英매체 "中, 美 동반자 되려면 대북 억제 적극 나서야"

입력 2017-11-09 09:38  

英매체 "中, 美 동반자 되려면 대북 억제 적극 나서야"

"무역 양보 이상의, 대북 압력 실제 행동 필요"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의 보수계 일간 더타임스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즈음해 중국이 책임 있는 글로벌 강국으로서 대우받으려면 북한을 자제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더타임스는 사설(LEADING ARTICLE)을 통해 중국이 미국에 대한 경쟁자보다 잠재적 동반자임을 부각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하고 나섰지만, 북한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서방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을 경우 그 진의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수개월간 중국의 제의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동일시함으로써 인접 북한을 자제시켜야 할 자신의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가공할 군을 육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북한에 판매한 목재운반트럭은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 차량으로 개조되고 있으며, 또 중국은 북한 주민들의 불편을 이유로 북한에 대한 석유 금수를 거부하고 있으나 북한에 공급되는 석유는 주로 북한군 장비 유지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의 환대를 극찬하고 있으나 그들(중국)의 주목표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미 동맹들을 약화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한미일 군사훈련 중단을 연계한 이른바 '쌍중단' 제의를 중국의 술책으로 일축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약화하고 지역 안보동맹을 손상하는 한편 아시아로부터 미국의 철수를 촉진하려는 술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 김정은이 (핵 개발을) 완화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중국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는 김정은이 대륙간핵미사일에 근접할수록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군 전술핵 배치 압력이 증가할 것인 만큼 중국은 미국과 공조하에 행동에 나서야 하고 그렇게 해야 할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을 보호하는 것은 역내 군비경쟁을 가열시켜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진정으로 미국과 소통을 원한다면 일부 무역 양보 차원을 넘어 문간의 전쟁을 방지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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