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세포, 항암 치료 방해"

입력 2017-11-09 10:46  

"지방세포, 항암 치료 방해"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지방세포(fat cell)가 항암제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아동병원 소아 내분비내과 과장 스티븐 미틀먼 박사는 지방세포가 혈액암 치료에 쓰이는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계 항암제 다우노루비신(daunorubicin)을 흡수-대사해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세포주(cell line)를 백혈병 아이들의 골수에서 채취한 지방세포와 함께 배양해 다우노루비신을 투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틀먼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때 다우노루비신이 ALL 세포에 얼마나 침투했는지를 유세포 분석기(flow cytometry)와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광법(liquid chromatogrphy/mass spectrometry)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지방세포가 ALL 세포의 다우노루비신 축적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지방세포는 다우노루비신을 흡수해 백혈병 세포가 생존하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고 미틀먼 박사는 설명했다.

또 지방세포에 들어있는 효소는 다우노루비신의 분자구조를 변화시켜 백혈병 세포에 대한 독성을 크게 감소시켰다고 그는 밝혔다.

이 결과는 항암제가 흡수, 대사, 배설되는 방식에 지방세포가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비만은 유방암, 대장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여러 암 치료의 좋지 않은 예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지고 있다.

지방세포가 다우노루비신 외에 다른 항암제에도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미틀먼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암 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학술지 '분자 암연구'(Molecular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