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화폐 분할 논의가 사그라지면서 한때 가격이 8천 달러까지 다가섰다.
영국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7천879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룩셈부르크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에서도 한때 7천888달러를 찍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비트코인 가격도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2시 30분께 사상 최고가인 7천882달러까지 올랐다가 오전 10시께 7천3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화폐 분할 논의가 백지화한 데 힘입은 것이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 사업자 일부는 거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비트코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분리해 또 다른 비트코인을 만들려 했으나 지난 8일 분리 계획을 보류했다.
이들은 추진하는 분리 기술은 세그윗2X(SegWit2X)로 불린다.
이들은 8일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목표는 비트코인을 원만하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행보를 계속하는 건 분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트코인의 성장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비트코인 캐시'로 쪼개진 데 이어 지난달 '비트코인 골드'로도 분리됐으나 원조인 비트코인 가격은 악재를 딛고 연일 치솟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 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제도권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도 치솟고 있다.
자산투자사인 블록체인캐피털이 8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18세 이상 2천여 명의 미국인을 설문 조사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18∼34세) 가운데 비트코인 1천 달러어치와 전통적 금융 자산 1천 달러어치 중에 전자를 택할 비율이 2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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