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사회개혁 요구에 부응 안 해"…세월호 유족은 광화문서 국회로 행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노동·시민단체 모임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적폐청산이 더뎌지는 원인의 핵심은 국회"라면서 다음 주 토요일인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투쟁본부는 9일 오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근본적인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요구했는데,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후로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투쟁본부는 18일 오후 4시 국회 앞에서 4·16연대, FTA대응대책위, 빈곤장애인대회준비위 등과 공동 주최로 집회를 연다. 집회 이름은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반전평화실현 촛불헌법 쟁취 범국민대회'로 정해졌다.
집회에서 노동단체들은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보장'과 '재벌총수 범죄수익 환수 특별법 제정 및 사내유보금 사회 환수', '규제프리존 법안 폐기' 등을 요구한다.
농민단체는 '쌀 수입 중단, 한미 FTA 폐기,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및 최저가격 보장' 등을, 빈민·장애인단체는 '노점단속·강제퇴거 중단,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복지예산 확대' 등을 촉구한다.
이 밖에도 세월호 참사 특별법, 공영방송 정상화, 18세 선거권 보장, 이주민·장애인·성소수자·여성 차별 및 혐오 중단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양심수 석방,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 한일 위안부 합의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탈원전, 반값 등록금 실현 등 다양한 요구가 이뤄진다.
세월호 참사 유족과 4·16연대 등 시민단체는 오후 1시께 광화문 세월호농성장에서 사전집회를 연 다음, 공덕역과 마포대교를 거쳐 국회까지 도보로 행진한다.
농민들은 오후 2시 여의도 문화마당에 모여 사전집회를 연 다음 오후 4시 국회 집회로 합류한다. 빈민·장애인단체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사전집회를 연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사회 전반에 적폐청산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국회"라면서 "국회의원들에게 국민의 요구를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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