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주민에 외화벌이 과제 부여 주장도 제기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대북제재로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농촌 주민들에게도 외화벌이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대북제재로 수출길이 막힌 북한이 수출제한 품목이 아닌 농산물 수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 변경 도시의 한 소식통은 "주로 잣을 수출하던 조선(북한)이 요즘엔 잣 외에도 무 시래기(무청을 말린 것)와 말린 고구마 줄기 같은 농산물까지 닥치는 대로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농산물 수출과 관련해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무 시래기나 고구마 줄기 말린 것들은 당국에서 농촌에 내린 외화벌이 과제 수행에 따라 채취된 것"이라며 "농민들에 매겨진 외화 과제 수행을 위해 국가에 바친 것"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국제사회는 수차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석탄 등 광물, 수산물, 섬유제품 등 북한의 광범위한 수출 품목을 제재 대상에 올렸지만, 농산물은 안보리의 금수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부 소식통은 RFA에 북한이 수출한 농산물이 한국 등에 우회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중국 변경도시 소식통은 "이런 농산물(무 시래기나 말린 고구마 줄기 등)을 중국 사람들이 소비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으며 대부분 중국산으로 둔갑하여 한국에 재수출된다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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