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검사 닛산자동차 정상화에 수개월 이상 걸려"

입력 2017-11-09 14:37  

"무자격검사 닛산자동차 정상화에 수개월 이상 걸려"

정부보고 다음주로 연기, 10월 새차 판매 43%↓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무자격자에 의한 신차 완성검사 파문으로 시장 신뢰가 흔들리는 닛산자동차의 생산과 판매 정상화에는 적어도 수개월 넘게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2017회계연도 연결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 줄어든 6천450억엔(약 6조3천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리콜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 등의 영향 때문이다.

이익 감소는 당초 예상보다 400억엔 정도 커졌다. 순이익은 19% 줄어드는 5천350억엔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1% 늘어나는 11조8천억엔으로 제자리걸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련의 부정검사로 기업 신뢰가 흔들린 것에 깊이 사과한다"며 고개 숙였지만, 한 번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이카와 사장은 "지금부터 (회계연도말인) 내년 3월까지 회복되도록 해 리스크 영향을 최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문은 닛산이 모든 생산과 출하를 보름여 만에 재개하기는 했지만 "검사원 등이 규정대로 작업하려면 시간이 걸려 생산이 본래 페이스로 돌아가는 데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보고도 늦어진다. 닛산은 당초 이번 주 무자격검사의 원인 규명과 경영책임을 명확히 하고 항구적인 재발방지책을 세워 국토교통성에 보고하려 했으나, 다음 주로 미루었다.

닛산 측이 최초 무자격자에 의한 검사가 발각된 뒤 회사 측이 "이제 유자격자만 검사한다"고 공언했지만 이후에도 무자격자 검사를 계속하다 재적발되면서 당국 불신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닛산은 아울러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보고를 서두른다는 인상도 주고 있기 때문에 보고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당국이 판단하면 보고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받을 수도 있는 상태다.

닛산에 대한 소비자의 응징은 싸늘했다. 닛산의 10월 일본내 판매는 미쓰비시차에서 공급받고 있는 경자동차를 포함해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나 줄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시장의 신뢰상실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선 판매 현장에서는 주문 취소가 수백 대 단위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판매점에 신차가 공급되지 않아 납품시기도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이니치는 "닛산의 브랜드 이미지 악화에 대한 영향은 계측할 수도 없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수치보다도 정말 닛산이 괜찮을지를 걱정하고 있다"고 솔직히 토로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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