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이원양조장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복합문화공간 새 단장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창업한 지 88년 된 충북 옥천군 이원양조장이 새단장했다.
옥천군은 이 양조장이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선정한 '찾아가는 양조장'에 뽑혀 관광·체험기능을 가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고 9일 밝혔다.
양조실 옆에는 그동안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과 시음장 등이 새로 들어섰다. 막걸리를 이용한 족욕시설도 갖추는 중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 등 7천400만원이 지원됐다.
업체 측은 "앞으로 막걸리를 직접 빚고, 즉석에서 술을 짜 맛을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양조장은 일제시대인 1930년 이원면 대흥리 금강 바로 옆에 처음 세워졌다. 현재 대표인 강현준(46)씨의 증조부가 설립해 4대째 대를 물리고 있다. 설립 20년 만에 지금의 이원면 강청리로 이전한 뒤 68년째 변함없는 맛의 막걸리를 생산한다.
한때는 직원 20∼30명을 거느릴 만큼 호황을 맞기도 했으나, 2000년대 들어 탁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14년에는 경영난에 부딪혀 잠시 문을 닫은 적도 있다.
강 대표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도모하고 있다. 단순히 술을 빚는 공간을 넘어서 문화공간으로 재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물과 누룩, 연잎 등을 활용해 직접 술을 빚고, 즉석에서 채로 걸러 맛을 보는 체험시스템을 갖춰 놨다"며 "우리나라 전통 양조기술을 보존하고 전수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우리 회사 막걸리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단골이 적지 않다"며 "경영환경이 아무리 악화되더라도 이들이 있는 한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찾아가는 양조장' 전국의 우수 양조시설에 시설비 등을 지원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관광 활성화와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기획됐으며, 지금까지 전국 30곳이 이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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