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사령부 확대·사령관 중장급 격상 추진…"탄두중량 2t이상 개발가능"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이 우리 군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완전해제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육군미사일사령부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사거리 800㎞ 범위에서 최대 2t 이상의 탄두 중량을 가진 '초정밀·고위력·다종화'된 미사일을 개발, 유사시 북한의 핵심시설을 무력화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주요 전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군의 한 소식통이 9일 전했다.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우리 군의 탄두 중량은 완전히 해제됐으나 사거리는 800㎞를 넘지 못한다. 군은 사거리 800㎞ 범위에서 탄두 중량 2t 이상의 '괴물 미사일'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탄두 중량 2t 이상의 미사일이 개발되면 미국에서 개발한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GBU-28 레이저 유도폭탄(탄두 중량 2.2t)보다 2∼3배의 파괴력과 관통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 중 탄두 중량이 가장 무거운 것은 사거리 300㎞의 탄도미사일 현무2-A(탄두중량 1.5t)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데 최종 합의한 바 있다.
육군본부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최단시간 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지상작전 수행개념인 5대 게임 체인저 일환으로 전천후·초정밀·고위력의 미사일 개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군 당국은 앞으로 개발될 다양한 미사일 전력과 미사일부대와 다른 군과의 원활한 합동작전 수행 등을 위해 미사일사령부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포병의 예속 전력처럼 되어 있는 미사일 전력을 국가 핵심 전략무기로 자리 잡도록 미사일사령부의 조직을 '군단급'으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미사일사령부의 조직과 능력을 키워서 포병의 아류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소장인 계급을 중장급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미사일사령부는 지난달 비공개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령부를 확대 개편하고, 현재 소장급 장성이 지휘하는 사령부의 격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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