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국제사회 지원받아 전력체계 재구축해야"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송·변전 현대화 공사'에 주력하며 전력의 송전 과정에서 생기는 손실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9일 "올해에 들어와 전국적으로 120여 대의 주 변압기와 3천300여㎞의 배전선로들이 개조되는 혁신적 성과가 이룩되었다"며 "전력공업부문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사회주의 대고조 전투장들에 더 많은 전기를 보내주기 위한 송변전 계통 현대화 공사를 줄기차게 벌여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 사이트인 '류경'도 이날 홈페이지에 같은 소식을 게재하고 각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송·변전 계통 현대화 공사 진행 상황과 성과를 선전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사설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인용해 "송배전망을 개건·보수하고 전압단계와 역률을 높여 전력의 도중손실을 극력 줄이며 송전계통을 점차 유연 교류 송전계통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송·변전 현대화 공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관련 시설이 노후화해 전력을 생산해도 낡은 송전선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손실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날로 강경해지고 있어 북한이 자력갱생을 통해 경제건설을 하기 위해서도 전력난 해결은 중요한 과업이 되고 있다.
한편, 데이비드 폰 히펠 미국 노틸러스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전력난은) 한 가지 프로젝트나 기술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지원을 받아 전력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펠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대 들어 경제적 고립과 송배전 시스템 관리 기술 부족 등으로 전기 생산과 공급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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