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잠복 결핵 환자 추가로 나와 전수조사…결과는 2주 후 나올 듯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3명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9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 결핵 확진을 받은 이 학교 2학년 학생 1명과 접촉했던 다른 학생 2명이 추가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9월 19일 결핵 양성 확진을 받은 학생은 현재 휴학 중이고, 나머지 두 학생은 2주간의 치료를 받고 현재는 정상 등교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춘천시보건소, 대한결핵협회는 최근 2학년 학생 가운데 잠복 결핵 환자가 나오자 이날 전체 학생과 교직원 68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채혈 결과는 2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결핵 확정 판정을 받은 3명 이외에도 추가로 결핵에 걸린 학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학교 측이 이날 전수조사를 한다는 안내장 발송이 알려지면서 춘천보건소에는 학부모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과거 후진국 병으로 불렸던 결핵은 결핵균이 포함된 기침이나 혹은 재채기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고, 이를 주위 사람들이 들이마시면서 감염되는 법정 전염병이다.
도 교육청은 "최초 결핵 확정을 받은 학생이 어떻게 결핵에 걸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몸이 약해 자주 병원에 다녔던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면서 "잠복 결핵 학생이 몇 명인지는 밝힐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잠복 결핵 양성감염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해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국내 잠복 결핵 감염 양성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 가운데 표본 2천51명을 추출해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를 통해 결핵 감염률 조사를 한 결과 국내 잠복 결핵 감염률은 33.2%에 달했다.
연령별 잠복 결핵 감염률은 40대 46.1%, 50대 48.7%, 60대 45.0%로 40대 이상의 감염률이 매우 높았고, 10대 6.5%, 20대 10.9% 등 저연령층의 감염률은 낮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결핵 발생률 1위다.
2015년 현재 한국의 10만명당 결핵 발생률은 80명, 결핵 사망률은 5.2명으로 OECD 평균인 11.4명, 1.0명과 큰 차이를 보인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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