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도 높은 사립여고 위주로 감소…시의회 "사립학교 길들이기냐"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내년도 고등학교 학생배치 계획을 세우면서 공립학교는 늘리는 반면 사립학교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도가 높은 사립여고를 중심으로 학급수를 감소하는 것으로 계획돼 시교육청이 학급수 배치를 통해 사립학교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김옥자(광산3)의원은 9일 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학생 수 감소로 고교 학급수를 줄인다면서 공립은 늘리고 대신 사립학교는 줄여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2018학년도 광주지역 고교 학생배치 계획안에 따르면 공립고 중 학급수가 감소한 학교는 1곳도 없으며, 공립 일반고는 오히려 4개 학급이 증가한다.
공립 특성화고는 올해와 같은데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만 2학급 준다.
반면 사립고는 모두 19개의 학급이 줄었는데 이 중 13개 학급이 일반고 소속이다.
사립 일반고 중 학급수가 줄어든 곳은 조대부고·인성고·문성고·조대여고·수피아여고·살레시오여고·대성여고·동아여고·대광여고·설월여고 등이다.
학급수가 줄어드는 학교에 학부모·학생 선호도가 높은 사립여고들이 대거 포함됐다.
사립 특성화고교는 6개 학급이 감소했으며, 특수지인 사립 광일고도 올해보다 4개 학급이 줄어들었다.
특히 학교 부족으로 매년 천명 이상의 학생들이 다른 구로 원거리 통학을 하는 광산구의 경우, 공립고만 4개 학급을 늘리고 사립고는 제외했다.
사립학교에서 학급수가 줄게 되면 남는 교사에 대한 배치와 인건비 문제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김옥자 의원은 "시교육청이 사립학교 제재 수단으로 공공연하게 예산지원 배제와 학급수 감소를 이야기하더니 현실이 됐다"며 "시교육청의 과도한 사립학교 길들이기가 학생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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