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CEO "1년반전부터 한국 업계 관계자 접촉 중"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커피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의 브라이언 미한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한 CEO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한국에 블루보틀 매장을 오픈하는 것에 관심있다"며 "1년반 전부터 한국 업계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차고에서 창업한 커피 회사다.
핸드 드립으로 느리게 내려주는 커피와 파란색 병의 독특한 상호를 앞세워 미국 커피계의 가장 주목받는 회사로 떠올랐다.
커피를 받기까지 약 15분간의 시간이 소요되고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 뛰어난 맛의 고급스러운 커피를 즐기기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미한 CEO는 "세계 어느 매장에 가도 한국인이 최소 4명은 있고, 웹사이트에서 검색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도 한국인"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고품질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혁신적인 면이 블루보틀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있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호응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에 진출하려면 한국 시장을 담당할 제너럴 매니저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뿐 아니라 대만이나 중국, 홍콩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 진출 후 운영에 대해서는 직영을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한 CEO는 최근 블루보틀이 네슬레사에 인수된 것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 최대 음료 회사인 네슬레는 올해 9월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약 4억2천500만달러(약 4천8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미한 CEO는 "네슬레가 인수했지만 블루보틀은 독립회사로 남았다"며 "네슬레는 5년 후 블루보틀이 하려는 것을 도와주고 블루보틀의 독창성을 배우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한 CEO는 블루보틀의 경영철학으로 맛있는 커피와 환대, 지속 가능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매년 더 좋은 커피를 만들어 서빙하고 싶다"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 사업보다는 커피 자체에서 기쁨을 찾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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