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북핵 소통강화 합의…무역불균형 갈등 '봉합'

입력 2017-11-09 18:58   수정 2017-11-09 21:58

트럼프·시진핑, 북핵 소통강화 합의…무역불균형 갈등 '봉합'

"북한,가장 큰 위협"…"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엄격 이행"

"미중 무역 왜곡 해결해야"…"무역 갈등 대화로 풀어야"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심재훈 안승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9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와 관련해 소통을 강화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기위한 견제와 압박을 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미중 무역 불균형에 대해 다른 해법을 제시했으나, 충돌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와 시 주석은 우리의 공통된 약속, 즉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대한 약속을 논의했고 우리는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모든 대북 결의를 전면적으로 실천하는 데 동의했고, (북한이) 경솔하고 위험한 행동을 포기하도록 대북 견제와 압박을 가하기로 했다"면서 "모든 국가가 대북 대응 노력에 참여하고 금융 분야에서 대북 관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은 "미·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국제 핵무기 비확산 체제를 견지할 것이고,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고도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견지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확대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 핵 문제, 아프가니스탄 등 중대 국제·지역 문제에서 의사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미 관계에서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인민대회당에서의 미·중 기업 대표회담 연설을 통해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고 한국 국회에서 연설했던 것처럼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도 역할이 있고, 나는 중국과 시 주석이 이를 위해 행동을 취하기를 호소한다"면서 "만약 당신(중국)이 이 문제에 주력한다면 꼭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함께 단결하며 이(북한) 정권이 더 위험한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시 주석에 감사하며 러시아도 이 문제 해결에 노력하길 호소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미중 양국의 기존 대북정책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었으나 서로 견해차를 부각시키지 않았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기존 주장대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대북 원유제공 중단 등의 극단적 조치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탓에 생긴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 구조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면서도 중국을 겨냥한 비난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와 시 주석은 과거 미·중 무역 상황을 토론한 바 있으며 절실한 행동을 취해 중국 시장 진입 문제 등 무역 왜곡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입해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하며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미·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우리가 방금 체결한 협정은 미국에 거대한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중 기업 대표 회담에서는 "우리는 무역과 상업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무역 관계를 공정하고 상호 호혜 관계에 이르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이번 방중 기간 미중 양국이 2천500여억 달러 규모의 무역협정을 체결한 영향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기업 대표 회담에서 "미·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양국 기업가들의 협약 체결은 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제 잠재력이 크고 '고속 성장'에서 '질 높은 성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면서 "중국의 개혁개방은 미국기업을 위해 더 좋은 투자유치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미중간의 경제무역협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양국간의 무역갈등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갈등 방지를 위한 군사·민간 분야의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조만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을 초청할 것이며, 중국 군사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은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으며,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테러 전선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president21@yna.co.kr,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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