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친이란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보도한 이란의 보수성향 일간지가 이틀간 휴간하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란 언론감독원은 8일(현지시간) 강경 보수 성향의 이란 유력일간 케이한에 대해 11, 12일 이틀간 휴간하라고 지시했다.
이란은 목, 금요일이 주말이어서 휴간일인 토, 일요일은 평일이다.
케이한은 6일자 1면에 예멘 반군이 '안사르 알라(후티)가 리야드에 미사일 발사, 다음은 두바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사우디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가동됐다고 했지만 안사르 알라의 미사일은 4일 리야드의 킹칼리드국제공항에 떨어져 검은 연기가 공항 주변에서 솟아올랐다"면서 "사우디가 예멘을 파괴한 대가를 치러야 할 차례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사르 알라의 다음 목표는 리야드를 시작해 제다, 타이프, 아람코(사우디 국영석유회사) 뿐 아니라 아마도 두바이가 될 것"이라면서 "예멘 혁명군(후티)은 그럴만한 능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UAE는 사우디와 함께 예멘 내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나라다.
이 신문 기사는 이란이 후티의 미사일 발사와 깊이 관련됐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어 현지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란 언론감독원은 이 기사가 이란의 국익과 안보에 반한다면서 당일 징계를 논의했다.
케이한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이튿날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정부 고위 관리들은 비참하게 죽어가는 예멘 국민보다 두바이 건물에 투자한 자신들의 돈이 더 중요한가"라면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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