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추석 연휴 이후 이어진 국내 증시 상승세 속에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10월 이후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주가가 평균 80%에 육박하는 가운데 진에어와 스튜디오드래곤 등 굵직한 기업들이 대기 중이어서 연말 IPO 성수기를 달굴 전망이다.
◇ 추석 이후 새내기주 '상한가 행진'
추석 연휴가 끝나고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이달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모두 6개(코스피 1개, 코스닥 5개)다.
이들 종목 모두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9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78.5%에 달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상신전자[263810]가 공모가(1만3천300원) 대비 133.1% 올라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종목은 상장 첫날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한동안 하락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의 두 배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신전자는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노이즈 필터와 리액터를 생산하는 전자부품업체다.
전기차용 리액터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점, 유통주식 수가 적은 점 등이 주가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오롱그룹 바이오 계열사로 골관절염 치료 신약 '인보사'의 미국·유럽 판권을 보유한 티슈진도 공모가 대비 89.6% 올랐다.
하반기 IPO '대어'로 꼽혔던 이 종목은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고 둘째 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다소 하락했으나 5만원대 초반을 유지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5위에 올라있다.
자동차 공조장치 부품 전문기업 세원[234100](76.3%)과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전기차 부품 등을 만드는 영화테크[265560](83.5%)도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9일 상장한 발전소 미세먼지 제거설비 업체 비디아이도 공모가보다 69.5% 상승했고 전자소재용 테이프와 식품 포장용 랩을 만드는 테이팩스[055490]도 18.7%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표] 2017년 10월 이후 신규 상장 종목 수익률
(단위: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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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명 │ 시장구분 │ 상장일 │ 공모가 │11월9일 │ 공모가 │
││ │││ 종가 │대비 수익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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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신전자 │ 코스닥 │10월16일│ 13,300│ 31,00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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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 코스닥 │10월20일│ 5,700│ 10,050│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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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테크 │ 코스닥 │10월26일│ 12,500│ 22,95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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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펙스 │ 코스피 │10월31일│ 23,000│ 27,300│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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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슈진 │ 코스닥 │11월6일 │ 27,000│ 51,200│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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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아이 │ 코스닥 │11월9일 │ 10,000│ 16,950│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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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에어·스튜디오드래곤 등 연말 IPO '큰 장'
한껏 달아오른 가을 IPO 시장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에만 10개가량의 기업이 수요예측에 들어가는데 공모 규모 2천억∼3천억원대의 진에어와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해 삼양패키징,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등 중대어급 기업들이 여럿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먼저 9∼10일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16∼17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CJ E&M[130960]의 드라마제작사업부가 분리 독립해 설립된 제작사로 '미생', '도깨비', '시그널'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900∼3만5천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1천854억∼2천100억원이다.
연말 IPO 시장 최대 기대주인 진에어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해 주목받고 있다.
진에어는 2008년 설립된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로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구주 매출 900만주, 신주 모집 300만주 등 총 1천20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예정가는 2만6천800∼3만1천800원이다. 총 공모 규모는 3천216억∼3천816억원이 될 전망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3∼24일 진행하며 같은달 29∼30일 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초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 규모가 1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삼양패키징과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각각 13∼14일과 21∼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삼양패키지은 모회사인 삼양사의 페트(PET) 용기 및 재활용 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 돼 설립된 회사로 페트병 제조와 무균충전(어셉틱, Aseptic) 방식 음료 OEM·ODM이 주력 사업분야다.
주요 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PE) 보유 지분 459만5천450주를 구주매출로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6천∼3만원이고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1천378억6천만원이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에스티로더, 샤넬,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상대로 하는 화장품 기획·개발 업체로 제일홀딩스에 이어 두번째로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을 적용받았다.
1천12만5천709주 가운데 20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4만6천원∼5만5천원이다.
이밖에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서비스 업체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건설업체 대원, 반도체용 전구체와 히터블럭 제조사 메카로, 자동차 내연기관용 피스톤을 제조하는 동양피스톤 등이 이달 중 수요예측에 나선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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