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허리케인 시즌을 보낸 북미 대륙에 '라니냐'가 찾아왔다고 미 기상 당국이 9일 밝혔다.
라니냐(La Nina)는 스페인으로 '어린 여자아이'를 뜻하며 중부 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 개념은 엘니뇨(El Nino, 남자아이)로 중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이날 "엘니뇨의 차가운 남매인 라니냐가 돌아왔다"고 전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이날부터 라니냐 현상이 시작됐다고 공표했다. 라니냐는 2년 연속 미 대륙에 영향을 미친다. 작년에는 짧게 나타났다.
기상 당국은 라니냐 현상으로 이번 겨울 미 대륙 전역에 걸쳐 기상이변이 잦을 것으로 예측했다.
라니냐는 해수면 온도 차이로 인해 기압차를 크게 만들어 예측하기 어려운 대류의 이동을 일으킨다.
국립해양대기국은 "일반적인 관측으로는 라니냐가 있는 겨울에는 미 북서부에 눈이 많고 남부는 건조하다"면서 "남동부와 대서양 연안은 예년보다 따뜻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뉴욕과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는 예상치 못한 한파가 닥칠 수 있다고 웨더채널은 전했다.
기후예측센터 마이클 핼퍼트 부국장은 "오하이오와 테네시 협곡 지역에 큰 눈이 내릴 수 있다"며 "대설을 기록할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A&M대학 농업경제학자 브루스 매컬은 "라니냐가 텍사스 곡물지대의 작황을 나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니냐는 미 대륙의 태평양 반대쪽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에는 많은 강우를 몰고 올 것으로 예보됐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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