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가빈, 레오, 그로저와 비교해도 공격적인 면에서는 빠지는 게 없어요."
우리카드의 세터 유광우(32)가 팀 동료인 헝가리 출신의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1)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리카드는 지난 9일 서울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하고 최하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파다르가 양 팀 합해 최다인 30점을 올리고 또 한 번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한국 무대 2년 차인 파다르는 올 시즌 유광우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
파다르는 올 시즌 7경기에서 229점을 쓸어담으며 득점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공격 성공률은 지난 시즌 53.08%에서 올 시즌 57.14%로 높아지는 등 결정력까지 좋아진 모습이다.
삼성화재 시절 가빈 슈미트,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 괴르기 그로저 등 특급 외국인 선수들을 날아오르게 했던 유광우의 명품 토스가 파다르의 잠재력까지 끌어내고 있는 셈이다.
유광우는 파다르가 트라이아웃으로 뽑힌 외국인 선수지만 기량 면에서는 그 전의 선수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광우는 "지금까지 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파다르는 공격 면에서는 빠지는 게 없다"며 "서브, 블로킹, 공격 골고루 잘한다. 결정력으로 보면 거의 톱클래스인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믿고 가면 될 것 같다"고 신뢰를 보였다.
그는 파다르의 약점을 찾기 어렵다면서 "굳이 꼽자면 표정이 너무 없다. 같이 좋아해 주면 좋겠는데 너무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고 했다.
유광우는 "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장난도 많이 치고, 그 나이 선수로 보인다. 그런데 코트에만 들어가면 차분하고 냉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유광우는 젊은 선수들의 공격 비중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날도 중앙 공격을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볼을 패스했지만 아직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유광우는 "아직 중앙 공격수 중에서 풀타임으로 뛴 선수들이 없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계속 경기하면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붙박이 세터였던 유광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상하의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로 우리카드로 합류했다.
그렇게 10년간 몸담았던 삼성화재를 떠났다. 미련을 버린 유광우는 새로운 둥지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 오니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선수들과 준비 많이 하고 있다. 다만 준비한 만큼 코트에서 안 나오고 있어 아쉽다"며 "2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했으니 이 분위기를 이어가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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