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일하는 자국 노동자 17만 명에 대해 기본적으로 연말까지 귀국하라고 지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를 앞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의 봉제공장과 식당 등에 12만 명, 러시아 목재 벌채 현장 등에 5만 명의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다.
북한은 공동사업을 하는 중국 측 회사의 사정을 고려해 연말까지 중국에서 일하는 노동자 8만 명을 귀국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내년 중 철수시킬 계획이다. 또 러시아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대부분 연말까지 귀국시킬 방침이다.
북한은 해외노동 수출로 연간 2억3천만달러(약 2천566억원)의 외화 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급여는 러시아 600달러(약 66만9천원), 중국 400~500달러(약 44만6천원~55만8천원) 수준으로, 충성자금 명목으로 북한에 송금하는 돈을 제외하면 노동자 본인은 월 100달러(약 11만2천원) 정도를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은 9월11일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받아들여 120일 이내에 북한 기업과 개인이 중국에서 설립한 기업 등의 폐쇄를 지시한 바 있다.
아사히는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단둥(丹東) 등에서는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봉제공장 등에서 이런 지시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