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이스라엘의 군사전문가가 10일 한국 육군이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이스라엘의 포탄 요격체계인 '아이언 돔'을 소개하고 다층적인 미사일 방어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이탄 바라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는 이날 육군 주최로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국제세미나 주제발표에서 패트리엇, 애로우, 아이언 돔 등 이스라엘의 다층적인 미사일방어체계를 설명했다.
바라크 교수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2011년 구축한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 무력 충돌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2014년 7∼8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상대로 수행한 '프로텍티브 엣지'(Protective Edge) 작전 당시 아이언 돔 9개 포대는 상대편이 쏜 로켓 3천356발 가운데 578발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 11월 '필라 오브 디펜스'(Pillar of Defense) 작전에서는 아이언 돔 5개 포대가 상대 로켓 1천506발 중 431발을 요격했다.
바라크 교수는 "적이 민간인 공격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민간인 구역이 주요 전선이 됐지만, 이스라엘군의 방어 조치로 핵심 체계를 보호하고 주민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도록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사일 방어망이 두껍고 효과적일수록 아군의 군사적 대응 결정의 유연성도 증대된다"며 다층적인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해 '한국형 아이언 돔'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군은 이스라엘 아이언 돔의 경우 무장단체의 산발적인 로켓 공격에 대응한 것으로, 북한의 동시 다발적인 장사정포 공격을 막는 데는 부적합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제세미나는 육군이 육사에 개관한 '핵·WMD 방호연구센터' 창설 기념행사로 개최됐다. 이 센터는 북한의 핵·WMD(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응해 민·관·군 통합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세미나를 주관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육군은 주도적으로 핵·WMD 방호 및 피해복구 개념을 발전시키고 방호시설·물자 확보, 조기경보, 현장 대응, 사후 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대응태세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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