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들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중기간 미국과 체결한 2천535억달러(283조원)의 무역투자협정이 중국의 개방성을 천명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 등은 이번 미중 경협 규모가 작년 세계은행 통계 기준으로 칠레와 핀란드의 1년 국내총생산(GDP)에 이르는 규모라고 소개했다.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은 사상 유례없는 경협 규모에 대해 '기적'이라고 언급했으며, 협객도는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의 개방성이 가감없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19차 당대회에서 "개방은 진보를 가져오고 봉쇄하면 필연적으로 낙후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대문은 닫히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문호를 더욱 개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미중 경협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분석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궁팅 연구원은 이번 대규모 무역협정은 미래 미중 양국 인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와 세수를 늘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정이 농산물에서 비행기, 기술과 금융분야에 이르기까지 망라돼있으며 특히 에너지 분야는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세계무역기구(WTO)연구회의 훠진궈 부회장은 이번 협정이 일시적으로 양국간의 무역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정이 양국간 무역불균형을 가져오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중 무역적자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올들어 '통상법 301조'에 근거한 지적재산권 침해조사를 발동하고 중국산에 대한 동시다발적 반덤핑 조사에 착수해 중국을 긴장시켰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무역적자는 3천47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미국에 첨단제품 수출 제한을 풀어주면 수입을 늘리겠다고 요청해왔다.
미국 카네기재단 통계에 따르면 미국이 브라질 수준으로 하이테크 제품 수출제한을 중국에 완화해줄 경우 대중 무역적자를 24% 축소할 수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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