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학관 식용곤충특별전 '곤충 고소애는 더 고소애'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 어린이들이 쌓여 있는 과자를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선뜻 손을 대려고 하지 않는다. 이 과자가 갈색 거저리 애벌레로 만든 '벌레 과자'이기 때문이다.
"새우깡 맛이야. 한 번 먹어 봐."
한 어른이 집어 주며 권하자 어린이들은 손 위에 올린 채 호기심과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쳐다본다. 마침내 눈을 질끈 감고 입에 넣더니 "맛있네?"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특이한 '벌레 과자'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국립과천과학관이다.
과천과학관은 다음 달 3일까지 식용곤충특별전 '곤충 고소애는 더 고소해'를 연다.
고소애는 곤충 '갈색거저리'(mealworm beetle) 애벌레의 별명이다.
과천과학관 관계자는 "곤충이 유망한 '미래식량'임을 알리고자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며 "고소애 등 식용곤충을 직접 맛보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과학관의 설명에 따르면 곤충은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먹거리다.
메뚜기 100g에 있는 단백질 양은 70g으로 소고기(21g)보다 3배가 넘는다. 칼슘과 철분도 풍부하다.
곤충을 사육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의 양은 돼지 등 가축을 기를 때의 10분의 1에 불과해 친환경적이다.
곤충이 산업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과천과학관의 설명이다.
세계 곤충산업 시장은 2007년 11조 원 규모에서 2020년 38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 곤충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다. 학습 및 애완용 시장이 2015년 기준 540억원, 사료 및 의약용이 700억원 수준이다.
최호권 전시연구단장은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곤충을 약재와 식재료로 널리 사용했다"라며 "이번 전시가 곤충을 식량자원과 산업자원으로 인식하게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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