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남순 한국전통문화원장, '정재' 복원 프로젝트 첫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30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환국 환영회에서 펼쳐진 궁중무용이 80여 년 만에 재연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전수교육조교인 인남순 한국전통문화원장은 '정재'(呈才)라 불리는 궁중무용 가운데 6개 종목을 1930년대 모습으로 복원해 2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공연에서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인 원장은 1930년대 '조선무악' 영상물과 자료 등을 토대로 정재 중 만수무(萬壽舞), 장생보연지무(長生寶宴之舞), 보상무(寶相舞), 무고(舞鼓),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 처용무(處容舞)를 복원했다.
이번 공연은 인 원장의 궁중무용 입문 50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901년 9월 고종의 50세 생일을 맞아 덕수궁 함녕전에서 열린 오순연(五旬宴) 형식을 차용해 꾸며진다.
1부에서는 오순연 당시 행해진 정재인 만수무, 장생보연지무, 보상무, 무고, 가인전목단이 진행된다. 2부에서는 처용무와 춘앵전 공연, 내진연(內進宴·궁중 잔치) 의례, 기념영상물 상영이 이어진다.
특히 처용무는 춤 동작뿐만 아니라 악기 편성도 생황, 비파 등 1930년대 형태로 복원해 선보인다.
인 원장은 공연을 마친 뒤 12월 2일 국립국악원 대합주실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정재 6개 종목의 시연회를 연다.
그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정재 50종목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정재의 정확한 동작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유연하면서도 고결한 정신이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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