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파상공세에도 추가 의혹은 안 나와…'의혹→정책' 질의 기류 전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장관 후보로 적격하다고 판단했지만, 한국당은 의혹 해소에는 부족했다는 기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적격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소기업과 중소자영업자를 대변할 수 있는 중기부 장관에 적합한 능력과 경험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론으로 인사청문 보고서에 적격 의견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도덕성 문제에서 일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위 말하는 5대 결격 사유에도 걸리는 것이 없고, 위법이나 편법은 없는 만큼 부적격 사유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경수 의원도 청문회 질의 과정에서 "누구나 이런저런 흠결이 있고, 도덕성 검증은 장관으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결함이 있는지 따지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특별히 장관 직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에서는 홍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통화에서 "다른 의원들과 당 지도부 간 조율을 거쳐봐야겠지만 일단 우리로서는 홍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보고 있다"며 "금융거래관계나, 말과 행동이 다른 부분, 정치적 편향성 등 여러 문제에서 제기됐던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대훈 의원도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변명만 늘어놓고 진심으로 사과한 적이 있냐"며 "(문재인 정부) 8번째 낙마자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따졌다.
다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청문 보고서 채택을 두고는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통화에서 "증여 문제와 관련한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는 등 부적절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청문 보고서에 어떤 의견을 넣을 것인지에 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도 "일부 부적절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전문성이나 정책 검증 과정에서는 괜찮은 부분도 있다고 판단한다"며 "당의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는 청문회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오전에 집중됐던 편법 증여 의혹 등에 대한 야당의 질타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오후에는 야당에서도 최저임금 문제와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 발등에 떨어진 불을 어떻게 끌 것인지에 대한 정책 검증도 제기됐다.
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다른 '캠코더 인사'는 다 임명한 만큼, 홍 후보자에 대해서도 아무리 야당이 반대해도 임명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도 "여당은 장관이 되신것 처럼 이야기 하시고 한국당은 8번째 낙마자라고 하시는데 저는 어떻게 이야기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홍 후보자의 능력이나 인품은 확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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