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표 골잡이, 골 없이 도움 1개에 그쳐
(수원=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한국과 콜롬비아 대표 골잡이의 맞대결은 손흥민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손흥민이 두 골을 넣은 사이 브라질월드컵 득점왕에 빛나는 로드리게스는 몇 차례 위력적인 프리킥을 선보였으나,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슈팅도 날려보지 못한 채 도움 한 개에 만족해야 했다.
로드리게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전에서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초반엔 여유가 넘쳤다.
전반 초반 코너킥 키커로 나섰을 때 환호하는 관중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기도 했다.
전반 12분 페널티 아크 바깥쪽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섰을 때는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을 선보여 남다른 '클래스'를 입증했다. 날카로운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비켜갔다.
그러나 프리킥 이후에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몇 차례 공을 잡으면 김진수와 고요한의 밀착 수비에 제대로 공격을 펼칠 수 없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탓인지 로드리게스는 그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로드리게스를 막던 김진수가 충돌 후 그라운드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자 로드리게스는 다가가 김진수를 신경질적으로 뒤에서 들어 올렸다.
이 모습을 본 기성용이 다가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양국 선수들이 충돌 위기를 맞기도 했다.
로드리게스의 위력적인 발끝은 프리킥 상황에서 다시 빛났다.
로드리게스는 후반 30분 프리킥을 크리스티안 사파타에게 연결해줘 첫 만회골에 기여했다.
곧이어 아크 정면 프리킥에서도 한 차례 골문을 직접 겨냥했으나 골대를 피해갔다.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2010년 포르투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 이듬해 콜롬비아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로드리게스의 잠재력이 폭발한 것이 바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었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6골을 몰아넣으며 콜롬비아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으로 이끌었다. 콜롬비아는 8강에서 도전을 멈췄지만 5경기 만에 6골 2도움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다.
월드컵 직후엔 8천만 유로(약 1천40억원)의 이적료를 받으며 AS모나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를 제치고 콜롬비아 선수 최고 몸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7월 2년 임대 계약으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서 활약하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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