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한국당 없이 회의 진행
한국당, 검증자료 부실제출 맹공…"청문보고서 채택 못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10일 인사청문회는 자유한국당이 자료 부실제출에 강력히 반발하며 막판 퇴장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산업위는 13일 오전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지만, 한국당은 보고서 채택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당초 이날 저녁 식사를 위해 청문회를 잠시 정회했다가 오후 7시 30분에 청문회를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8시 20분에야 회의가 속개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가 재개되자 일제히 홍 후보자가 검증을 위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홍 후보자 딸의 청심중학교 입학 관련 서류, 후보자 부인의 통장 거래 내역, 딸과 부인 간에 작성한 차용증 원본 등이 개인정보를 핑계로 제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자료를 받지 않고 청문회를 밤새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자료가 나올 때까지 정회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도읍 의원도 "홍 후보자 배우자 통장에 2016년 3월 7억6천만 원이 있었는데 그해 5월 딸에게 증여세 납부 비용을 빌려줬는데도 5월 말 잔고가 9억9천만 원으로 늘었다"며 "20여 일 만에 3억 원이 넘게 불어난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따졌다.
이채익 의원도 "19대 국회 청문회 당시에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자료 없이 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그렇게 질타한 분이 당사자 신분으로는 철저하게 국회를 경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국회에 제출된 국세청 자료를 보면 2016년 5월을 전후로 홍 후보자의 퇴직금이 3억7천400만 원 들어왔고 임대보증금도 3억 원 들어왔다"며 "지금까지 제출한 자료로 의혹이 모두 소명됐다"고 반박했다.
홍익표 의원도 "사전 통보 없이 회의에 50분이나 늦게 들어오고도 유감 표명 한마디 없이 회의를 파행시키자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인사를 흠집 내기 위해 마지막까지 청문회장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상태에서는 오바마가 와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이훈 의원도 "딸이 청심중에 부정 입학을 했다는 관련 제보라도 있으면 모르겠지만 입학했다는 사실 하나만 놓고 부정 입학인 양 몰아가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 문제를 놓고 고성을 주고받다 여야 합의를 위해 잠시 정회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한국당 퇴장 속에 청문회를 진행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기자 회견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무력화 시키려는 여당의 책동에 이용만 당할수 없다"고 반발했지만, 청문회는 그대로 진행된 뒤 마무리 됐다.
산업위는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는 13일 오전 11시에 열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후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홍 후보자는 여러가지 면에서 절대 부적격자이기 때문에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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