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4만명→작년 65만명…5명중 1명은 30~40대 환자
전문가 "운동·레저 인구 증가, 고령화 영향…치료 미루면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골프·등산 등 운동과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어깨질환은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효과적이지만, 단순히 노화 현상으로 여겨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잦다.
어깨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이 꼽힌다.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부위의 근육과 힘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2010년 34만2천478명에서 2016년 64만6천833명으로 6년만에 88.9% 증가했다. 특히 30∼4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23%를 차지했다.
조남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젊은 층은 헬스장에서 무거운 바벨을 드는 등 무리한 운동을 시도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부상 방지를 위해 본인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년층은 어깨 통증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오십견으로 단정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50세의 어깨'라는 뜻에서 유래한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동결견이다.
동결견에 시달리면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어깨 전체가,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프다. 심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환자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회전근개파열과 동결견의 차이는 일반인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 교수는 "본인이 팔을 어깨 위로 아무리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으면 동결견, 아프긴 해도 반대쪽 팔로 아픈 팔을 올렸을 때 올라가면 회전근개파열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동결견은 대부분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며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은 치료를 미뤄 근육이 완전히 파열되면 수술적 봉합도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결견의 치료법에서 알 수 있듯이 어깨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및 재활치료로도 충분히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
다만 어깨 주변의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힘줄이 파열됐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 교수는 "정형외과 진료를 미루는 이유에 대해 '수술받기 꺼려져서 그렇다'라고 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정형외과가 무조건 수술적 치료만 하는 곳이 아니다. 어깨통증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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