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행사의 광고에 한류스타 전지현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을 봉합한 이래 한류가 조금씩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여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이 차츰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지현은 지난 10일 베이징(北京) 지하철 광고에 맨소래담의 프리미엄 브랜드 '하라다보'의 모델로 갑자기 등장했다.
또한,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도 광군제 판촉을 위해 전지현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오는 등 그동안 사드 보복으로 한류스타 광고가 전면 금지됐던 것과는 전혀 달라진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없던 전지현 등장 광고가 지하철에 나와 놀랐다"면서 "한중 관계가 개선되는 조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오포의 전속 광고 모델이었으나 사드로 인해 한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지난 4월 광고가 중단된 바 있다.
이처럼 한류 스타들의 중국 매체 등장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사드 갈등이 진행돼온 몇 달간 중국의 공중파 방송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한류 스타에 대한 보도가 거의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달 31일 갑자기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을 생방송 하는 등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화제 분야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은 조회 수가 1억6천만 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텅쉰(騰迅·텐센트)과 왕이망(網易網) 등 수십 개의 중국 매체들은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을 '세기의 결혼식'으로 표현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인기 걸그룹 마마무는 지난달 31일 방중해 쓰촨(四川) 위성 TV의 음악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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