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전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과 현장 실습생으로 이뤄진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이하 연합회)가 11일 오후 서울 평화시장에서 창립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연합회는 특성화고 학생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없애고 현장실습생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려는 목적에서 꾸려진 단체다. 이달 9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1천명 넘는 학생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들은 "올해 1월 전주에서 콜센터 현장실습생이 세상을 떠나면서 사회적으로 관련 문제가 대두됐고, 교육부도 의견 수렴을 거쳐 개선안을 발표했다"며 "그러나 당사자인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성화고 학생들이 목소리를 낼 기회는 보장되지 못했다"며 "이에 연합회는 특성화고 학생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아이캔스피크' 운동을 '10만 권리선언 운동'과 함께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지난달 21일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이달 광주, 수원, 대구, 창원, 부산, 순천 등 전국을 돌며 특성화고 학생이 자신의 의견을 내는 '아이캔스피크' 행사를 펼쳐왔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특성화고 학생·출신이라는 이유로, 성별·나이·학력 차이를 이유로 차별받고 무시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권리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연합회는 앞으로 변호사, 노무사, 심리상담사, 청소년지도사 등 멘토와 함께 사단법인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단법인은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24시간 신고상담센터 '특성화고 119'를 운영하고, 노동법과 노동인권 교육 등을 펼칠 예정이다. 현장실습 실태 조사를 펼쳐 필요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도 한다.
이날 참가자들은 평화시장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거쳐 성동공고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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