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곳곳 집회…선거제도개혁 연석회의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주말인 1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정치개혁·선거제도 개선 등을 촉구하는 행사와 집회가 열렸다.
547개 시민·노동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 공동행동'과 '국민주도 헌법개정 전국 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민주주의UP! 2017 정치페스티벌' 행사를 하고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내고, 국민이 주도하는 개헌논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은 단지 대통령 한 사람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부패한 기득권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시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라는 열망이었다"면서 "그러나 국회에서의 정치개혁, 개헌 논의는 당리당략에 발목 잡혀서 진척이 없어 아무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시민이 바라는 정치개혁·개헌 방향을 직접 담아내자는 취지에서 광장 곳곳에 환경, 먹거리, 성 평등, 국민소환제, 예산 낭비 등 주제별로 40여개의 부스를 설치해 자유로운 논의가 이뤄지도록 했다.
행사에는 방송인 김제동 씨가 참여해 토크콘서트 형식의 '만민공동회'를 진행했다. 4·16합창단과 이한철 밴드의 공연도 열렸다.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으로 이뤄진 '정치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제정당 연석회의'도 이날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소선거구제 폐지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23개 정치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또 다른 불평등선거 제도일 뿐"이라며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 단위로 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거대정당에 특권적으로 배분되는 국고보조금을 정당 지지율, 당원과 시민 후원금 액수에 비례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돈 없는 정당과 후보자의 출마를 원천 봉쇄하는 선거기탁금제도, 선거비용 보전제도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광장에서는 오후 2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문재인 정부 약속이행 촉구 총궐기 대회'를 열고 해직자 복직, 정부의 노조 설립신고 인정,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 뒤 세종대로를 따라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했다.
'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남영역삼거리에서 이태원광장까지 행진한 뒤 집회를 하고 "용산기지와 녹사평역 부근의 오염조사 정보를 빨리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6시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2017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 노동자대회 전야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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