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중국을 자주 오가며 돈벌이를 하는 북한 거주 화교들의 중국 장기체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한 화교 소식통은 RFA에 "최근 북한공관들이 90일 체류 기간을 넘긴 화교들에게 비자 연장을 30 일만 추가로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만약 추가로 연장해준 체류 기간 30일을 또 넘기면 일단 귀국한 다음에 다시 출국비자를 받기가 어려워진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애초 북한거주 화교들은 중국에 나올 때 90일 체류 비자를 받고 나온 뒤 체류 기간을 넘기면 중국 내 북한공관에서 90일 한도의 비자 기간 소급연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번 중국에 나와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이 과거 180일(6개월)에서 120일(4개월)로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화교 소식통은 RFA에 "중국에 장기체류하면서 돈을 버는 화교들은 대부분 요식업소 종업원이나 조선말 통역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체류 기간이 줄어들면 일할 수 있는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하므로 중국 업소들이 북한 화교들의 고용을 기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중조(중국-북한) 관계가 악화하면서 조선당국(북한)이 우리(화교)에게 심술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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