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10∼30% 늘고 중국인 대상 온라인몰 매출 두배 증가
화장품 이어 이미용·주얼리 상품 인기…中 CCTV, 국내 물류센터 생방송 진행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광군제'(11월 11일)를 맞아 국내 유통업체들도 특수를 누렸다.
광군제 기간 롯데·신라 등 주요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0∼30% 올랐고, G마켓·글로벌H몰 등 중국인 대상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은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중화권 매출 비중이 70%대를 회복했고, 중국 관영언론 CCTV가 국내 면세점 물류센터의 분주한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는 등 사드 해빙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12일 한국과 중국이 최근 관계 정상화를 합의한데 이어 지난 11일 양국 정상이 양국 관계 복원을 공식화함에 따라 이런 사드 해빙이 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면세점의 광군제 기간(5∼11일) 중국인 매출은 11%(온라인 15%, 오프라인 10%) 늘었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의 중국사이트는 광군제 기간(1∼11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는 화장품 브랜드가 매출 상위 10위권을 모두 차지했으나 올해는 이미용 상품과 주얼리 상품도 순위에 오른 것이 특징이다.
갤러리아의 중문 온라인면세점은 광군제 기간(5∼11일)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중국인들은 주로 국내외 화장품과 시계, 주얼리 등을 구매했다.
광군제 당일인 11일에는 중국 관영언론 CCTV가 인천에 있는 갤러리아 통합물류센터에서 중국 현지와 연결한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1시 20분께 2분 46초간 방송된 뉴스에서는 광군제로 인한 물류센터의 분주한 분위기를 전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CCTV가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처음으로 국내 면세점 물류센터와 연결한 생방송을 진행한 것"이라며 "사드 해빙 분위기가 본격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역직구 전문 사이트인 글로벌H몰은 지난 1∼10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에서 중화권 고객 비중이 7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H몰을 운영하는 현대H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화권 고객 비중이 절반까지 떨어졌으나, 사드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나오면서 매출도 늘고 중화권 고객 매출 비중도 70%대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G마켓 글로벌샵(영문샵+중문샵)은 광군제 프로모션 기간(1∼9일) 전년 대비 매출증가율이 106%에 달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하루 동안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767억원(4억5천6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39% 증가한 것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20일 시작한 사전 판매를 통해 194억원의 사전 매출을 확보했으며, 11일 오전 10시에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LG생활건강은 11일 티몰닷컴에서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68% 올랐고 생활용품 매출은 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직구 사이트인 티몰 글로벌에서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과 생활용품 매출이 각각 46% 신장했다.
특히 '후'의 천기단 화현세트와 '숨'의 타임에너지 세트 같은 화장품 대표 제품과 헤어 제품인 '리엔 윤고', 한방 생리대 '귀애랑' 등이 인기를 끌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광군제 행사를 통해 중국 매출이 증가하는 등 사드 해빙 분위기의 본격화로 향후 관광객 방문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고 있다"며 "소강상태였던 중국 현지 여행사 등과의 제휴 마케팅에 힘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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