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12월3일 백성희장민호극장 공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0월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청소년극 '좋아하고 있어'로 호평받았던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여고생이 주인공인 또 한 편의 청소년극을 무대에 올린다.
17일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개막하는 청소년극 '말들의 집'은 두 명의 여고생 이야기를 통해 주변의 시선과 강요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는 청소년들의 우울한 이면을 담은 작품이다.
건물 옥상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가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된 소녀는 자신의 이름이 이진주라고 말한다. 그러나 조사가 진행되면서 소녀의 말에는 의심스러운 구석이 발견되고 결국엔 소녀의 진짜 정체가 밝혀진다. 진주는 누구이고 소녀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
'나는 누구이고,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과 함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한 연극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거짓말들로 상처받은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강요로 인해 정체성이 흔들리는 오늘날 청소년들의 초상을 그린다.
박춘근 작가는 "자신의 꿈보다 다른 사람의 꿈을 강요받은 청소년의 이야기"라며 "이 작품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작가가 2016년 미국 케네디센터의 어린이청소년극 개발프로그램인 '뉴 비전스 뉴 보이스'(New Visions New Voices)에 참여해 개발한 작품이다.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고등어'와 '좋아하고 있어', '말들의 집'의 희곡을 엮은 청소년 희곡집 '여학생'도 출간된다. 김현우 연출.
연극은 12월3일까지. 전석 3만원. ☎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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