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8대 군산 직도사격장서 공대지 미사일 각 1발 발사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우리 군이 미국에서 도입해 실전 배치한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가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을 처음 실사격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소속 아파치 헬기 8대는 13일 전북 군산 앞바다 직도사격장에서 헬파이어 미사일 1발씩을 발사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은 지옥 불을 발사한다는 이름 그대로 적을 압도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유도미사일로서 한국군이 실제 사격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작년 5월 아파치 헬기를 도입한 이후 육군의 항공전투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각 대대에서 사격기 4대, 지휘기 1대, 예비기 1대 등 6대 헬기를 1개 제대로 구성해, 2개 제대 총 12대의 아파치가 사격에 참여했다.
비행장에서 이륙한 아파치 제대는 60여㎞를 해상비행한 뒤 지휘기와 예비기를 제외한 8대가 표적이 설치된 직도 전방에서 헬파이어 미사일 각 1발씩 총 8발을 발사해 모두 표적에 명중시켰다.
미사일은 3.5㎞∼8㎞ 사이의 다양한 사거리로 발사됐다. 사격방식도 제자리사격, 전진사격 방식으로 다양하게 조합해 조종사들이 값진 사격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사거리 8㎞의 헬파이어 미사일은 관통력이 1천400mm 이상으로, 미군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능력을 검증한 바 있다. 1발당 가격은 1억5천만원이다.
육군은 "헬파이어 미사일을 도입해 기존 코브라(AH-1S) 헬기의 토우(TOW) 미사일보다 원거리에서 다양한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다양한 발사방식을 활용해 공격헬기의 생존성과 적 전차에 대한 파괴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파치 1대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최대 16발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현재 육군이 보유한 아파치 부대는 적 전차 570여 대를 거뜬히 파괴할 수 있는 가공할 능력을 갖췄다.
사격훈련을 준비한 주경석(중령) 대대장은 "아파치 대대는 적의 어떠한 도발도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육군항공의 핵심전력"이라며 "앞으로도 신속한 기동력과 강력한 화력으로 무장한 정예 육군항공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조종사 송국현 준위는 "헬파이어 사격을 통해 육군이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전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예 아파치 조종사로서 오늘 밤 당장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육군은 아파치 헬기 36대를 미국에서 도입해 지난 1월초 모두 작전 배치했다.
유사시 북한의 선군호·폭풍호 등 1천여 대의 전차, 70척에 달하는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 데 동원된다. 특히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대한 북한의 기습 상륙전 움직임이 있을 때도 긴급 투입된다.
우리 군이 36대를 모두 작전 배치함에 따라 주한미군 48대까지 합하면 총 84대의 아파치 헬기가 한반도에서 활동하게 된다.
주·야간, 전천후 작전이 가능한 현존 최고 성능의 공격헬기로 평가받고 있는 아파치의 최대 순항속도는 269㎞/h(145노트)이다. 무장은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 스팅어 공대공 유도탄 최대 4발을 각각 탑재할 수 있으며, 70㎜ 로켓 최대 76발과 30㎜ 기관총 최대 1천200발을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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