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첫 항모에 방공레이더 설치장면 공개…中 '강군몽' 의지

입력 2017-11-13 11:00  

중국산 첫 항모에 방공레이더 설치장면 공개…中 '강군몽' 의지

中군사전문가 "이르면 이달중 해상테스트…내년 말 취역도 가능"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002함에 방공 레이더가 설치된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환구(環球) 군사망은 13일 002함에 페이즈드 어레이(위상 배열) 방식의 방공 레이더가 설치된 모습을 공개했다.

이 매체가 중국 누리꾼으로부터 지난 11일 제보받아 공개한 사진에는 현재 의장(艤裝) 작업이 진행 중인 002함이 포착됐으며, 항모 마스트 상층부의 레이더 설치 작업이 마무리된 모습이 담겼다.

일반인의 제보 형식을 취했지만, 관영 매체의 이런 보도는 중국산 항모 건조 진척상황을 '은근히'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의장 작업 중 가장 복잡한 단계인 레이더 탑재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설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리제(李杰)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4월 말 진수된 002함이 5개월여 만에 레이더 설치까지 마친 것은 작업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라며 "레이더 설치는 가장 복잡하고 방대한 작업 중 하나여서 레이더가 설치되면 다른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리 연구원은 "이런 속도라면 해상 테스트 단계에 진입하는 것도 멀지 않아 보인다"면서 "보통 항모가 진수부터 해상 테스트까지 1년 안팎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 해상 테스트를 해야지만, 엔진·통신·레이더·항법장치 등 운항 설비가 이미 설치됐다면 11월 안에 해상 테스트를 하는 것도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해상 테스트가 이뤄지면 정식 취역까지 대개 1년이 걸린다"면서 "그러나 미국 항모는 해상 테스트 이후 몇 개월 만에 취역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002함의 취역 시기가 (내년 말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도 "지난 9월 정박 테스트가 진행된 것으로 미뤄 11월에는 해상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002함은 지난 9월 중국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훙치(紅旗·HQ)-10'을 탑재한 모습이 공개되는 등 설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모듈식 조립방식으로 건조된 002함은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를 내는 만재배수량 7만t급 디젤 추진 항모로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륙하는 젠(殲)-15 함재기 40대의 탑재가 가능하다.

취역한 이후에는 052D형 이지스 구축함, 054A형 미사일 호위함, 공격형 잠수함, 대형 보급선 등으로 전단을 구성해 시험항해를 거쳐 2019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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