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2당만 참석…국민의당 불참, 바른정당은 제외
정 의장 "예산 부수법안, 권고적 당론 채택된 법안 중에서 지정"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여야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주례회동을 갖고 원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애초 이 주례회동은 4당 원내대표가 참석 대상이지만 최근 바른정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탓에 3당 원내대표만을 대상으로 회동이 열렸다.
여기에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까지 의총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이날 회동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등 평소 인원의 절반인 2명만 참석했다.
설상가상으로 정 원내대표가 평창올림픽 특별체험전 참석 때문에 10여 분 지각을 하면서 정 의장은 우 원내대표를 향해 "우리 둘이 회담을 해야 하나"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뒤늦게 입장한 정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빠지니까 좀 허전하긴 하다"고 했고, 우 원내대표도 "한 분 빠지니 허전하다"고 공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교섭단체가 4개면 현안마다 찬반 16개 조합이 나오고, 교섭단체가 3개면 8개로 의견이 조합된다. 훨씬 간단해진 면이 있다"고 말했고, 정 원내대표는 "머리 나쁜 사람은 8개도 골치아프다"는 농담으로 호응했다.
이들은 국민의당 김 원내대표의 불참 의사를 확인하고 일단 참석인원만으로 회의를 진행키로 했으며, 이에 정 의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얼마나 심각한 얘기를 하길래 그러나. 잠깐 왔다 가면 되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회담이 시작되자 정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예산과 법안 심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교섭단체가 줄었는데, 이제 우리 3 교섭단체가 정해진 의사일정을 제때에 합의해 잘 처리해주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예산이 꼭 합의처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예산 부수법안 지정과 관련해 "제 개인의 취향에 따라 할 수는 없고, 원칙을 만들 것"이라며 "몇몇 의원들이 발의하거나 정부의 청부입법 등은 부수법안으로 지정하기 어렵다. 각 정당이 당론 발의하거나, 최소한 권고적 당론으로 한 것들을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우 원내대표는 먼저 "홍 후보자가 의혹에 대해 성심성의껏 대답했고 겸손한 자세로 임했다"며 "부적합하면 부적합한 대로, 적합하면 적합한대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인사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언론에서도 홍 후보자가 부적합하다고 하고 있으며, 여의도 정가에서는 내로남불의 결정체이자 위선의 극치로 회자됐다"며 "우리 당으로서는 보고서 채택까지는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자료제출이 안 됐다"며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법안도 머리를 맞대고 잘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홍 후보자가 거기에 장애를 가져오는 시금석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부정입학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라는 것은 너무한 일 아니냐"며 "해명이 다 된 일들 아닌가"라고 반박하는 등 두 사람 간에 한동안 신경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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