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 1천878명 참여…"47년 지나도 달라진 게 없어"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노조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는 13일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기본권과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정부와 재계에 촉구했다.
전국 100여 개 노동 단체로 구성된 운동본부는 이날 종로구 전태일 동상 앞에서 발표한 사회적 선언문에서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노동 존중은 기만이고 껍데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과 청년, 장애인, 이주노동자들이 노조를 통해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차별받는 노동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며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전태일 열사를 기리면서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자 모였다.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를 선언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동민 문화예술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가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외쳤지만 47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노동기본권이 보장돼 내년 11월 13일에는 같은 외침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적 선언에는 사회 각계 인사 1천878명이 이름을 올렸다. 노조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는 전태일 열사의 기일을 기념해 1천133명의 사회적 선언 참가자를 모집했고, 목표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사회적 선언 참여자를 분야별로 보면 교수 128명, 문화예술인 143명, 법조인 86명, 시민사회·노동사회·민중단체 소속 448명, 정당인 189명, 종교인 84명, 학생 90명, 노동자 246명, 온라인 서명 참여자 464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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