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 학생 5명중 1명 "화장실·기타장소에서 인슐린 주사"

입력 2017-11-13 17:25   수정 2017-11-13 17:42

소아당뇨 학생 5명중 1명 "화장실·기타장소에서 인슐린 주사"

정부 대책발표 자료 통계…"저소득층·농어촌에 많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초·중·고에 다니는 소아당뇨 학생 중 75.8%는 학교에서 저혈당을 경험했고, 20.8%는 학교 화장실 및 기타장소에서 인슐린 주사를 놓는다고 답했다.

또, 소아당뇨 어린이는 저소득층, 농어촌 지역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이 1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어린이집, 각급 학교 내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 대책' 자료에는 소아당뇨 어린이에 관한 다양한 통계가 담겨있다.

소아당뇨는 선천적으로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 분비에 장애가 있어 정기적인 인슐린 투약이 필요한 질환이다. 주로 10세 전후에 발병하지만, 성인기에도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 18세 이하 소아당뇨 어린이는 총 1천720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18.3명이다.

소득수준별 인구 10만 명당 소아당뇨 어린이 수를 보면 ▲1분위(저소득) 20.0명 ▲2분위 18.7명 ▲3분위 16.8명 ▲4분위 15.4명 ▲5분위(고소득) 19.0명이다.

지역별 인구 10만 명당 소아당뇨 어린이 수를 보면 ▲농어촌 22.6명 ▲중소도시 18.3명 ▲대도시 17.6명이다.

소아당뇨 어린이가 저소득층, 농어촌에 많음을 보여준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초·중·고 학생 중 소아당뇨 어린이는 1천574명으로 전체 재학생 대비 0.03%이고, 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1천306개교로 전체 학교 중 11.0%를 차지한다.

초·중·고 특별관리 대상 어린이 4천665명 중 소아당뇨가 차지하는 비중은 33.7%였으며 기도흡인 및 인공도뇨가 3.0%, 기타 희귀난치성질환 등이 63.2%로 각각 분류됐다.

특수교육대상자나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비교할 때 소아당뇨 어린이는 교육 및 의료 지원의 '사각지대'에 존재한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소아당뇨 환자는 적절한 혈당관리를 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인슐린 투약 시기를 놓치면 쇼크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가 올해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주관한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우 학교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5명 중 75.8%는 "학교에서 저혈당을 경험했다"고, 또 59.3%는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다"고 각각 응답했다.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이유로는 '규칙적인 인슐린 주사' 41.2%, '저혈당 응급상황 발생 걱정' 29.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인슐린 투약장소는 ▲보건실 38.9% ▲교실 31.9 %▲화장실 및 기타 20.8% ▲상담실 8.3% 순으로 나타났다.

투약장소 선택이유로는 '친구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어서' 37.2%, '내가 편안한 공간이어서' 23.3%, '보건실이 교실과 너무 멀어서' 15.1%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학교 내 인슐린 보관장소는 ▲책가방 38.4% ▲사물함 25.6% ▲보건실 12.8%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소아당뇨 학생들이 친구들의 눈을 피해 화장실 등에 숨어서 인슐린 주사를 놓는 일이 없도록 학교에 보건실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독립된 투약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글루카곤 등 응급의약품도 학교에 보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소아당뇨 학생들이 쇼크 시 응급조치가 제대로 이뤄질지 불안해하지 않도록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 활동 및 보호시설 등에 대한 세부사항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또 각 학교에 배치된 간호사와 보건교사가 주기적으로 일정 시간 이상 간호 실습교육을 이수하도록 직무교육도 개선하기로 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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