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행 어음 2주 뒤 첫선…"약관 심사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유일하게 단기어음 발행 업무까지 인가받은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이 "금융시장의 동맥경화를 해소하는 데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사장은 13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초대형 IB는 은행에서 해소하지 못하는 기업금융 수요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처럼 기업금융 이 막힌 부분, 동맥경화를 뚫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KB증권과 함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로 지정되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유일하게 어음발행 등 단기금융업 인가까지 받자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유 사장은 1호 발행어음 인가 사업자로서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금융권의 관측에 대해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후발주자보다 약간 먼저 시장에 발을 디딘 것에 큰 이점이 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며 "먼저 발을 디뎠다는 긍정적인 이미지 정도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초장에 모범을 잘 보여 제2호, 제3호가 나왔을 때 힘을 합쳐서 함께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초대형IB 인가를 앞두고 은행과 증권업계가 일부 갈등을 표출한 데 대해서는 "은행에서 수요를 해소하지 못한 기업이 증권사를 찾아오기 때문에 업종 간에 충돌이 일거나 이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증권사가 발행업 등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우리를 찾아와 간절하게 손을 내미는 기업을 아무도 돌봐줄 수 없다"며 "고객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업무를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 어음 1호가 약 2주 뒤 개인투자자들에게 첫선을 보일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 인가를 받고 금융위에 약관 심사 신청을 해둔 상태"라며 "열흘 정도 심사 기간이 필요하고, 약관 심사 후에는 바로 다음 날부터 발행 어음 판매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발행 어음으로 올해 안에 어느 정도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올해 남은 기간 최대 1조원을 조달한다 해도 운용금리와 조달금리의 차이를 생각하면 올해는 돈 못 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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