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서 리커창 총리와 회동 "한 송이만 피면 봄 아냐…온갖 꽃 활짝 피우자"
"조속히 양국 정치·경제·문화·관광·인적교류 全분야 교류 협력"
(마닐라=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구보 진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그간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하고 서로 지혜를 모은다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걸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닐라 시내 소피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중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느낀다. 지난 한중관계 개선 발표와 특히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로 조속히 회복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동은 애초 오후 5시 30분에 예정됐으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3시간 18분 늦은 오후 8시 48분에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라는 글을 봤다"며 "오늘 총리님과의 회담이 실질 협력의 다양한 꽃을 피울 수 있게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관광·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이 각양각색의 꽃을 활짝 피우면서 양국 국민이 한중관계가 진정한 봄을 맞이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리 총리께서 저의 대통령 당선과 취임을 축하해준 데 감사드리며, 제19차 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정치국 상무위원을 연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새 시대를 맞이한 중국이 리 총리님 지도력 하에 소강사회라는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토대 위에서 오늘 총리님과의 회담이 지난 1년여 동안 부분적으로 위축됐던 경제·통상·문화·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 협력을 실질적으로 회복시키고 여타 양국 간 공통 관심사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귀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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