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反도핑기구, 세계반도핑기구 회의서 자격 회복 못할 것"

입력 2017-11-13 23:37  

"러 反도핑기구, 세계반도핑기구 회의서 자격 회복 못할 것"

獨 ARD 방송 예상…"러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어려워질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오는 16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이사회에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자격을 회복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독일 ARD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와 다른 나라의 도핑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ARD 기자 하이오 제펠은 이날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서울 WADA 이사회에서 RUSADA가 WADA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다시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펠은 이같은 추정의 근거로 러시아가 여전히 국가 차원의 조직적 도핑 의혹을 제기한 '맥라렌 보고서'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모스크바반도핑실험실의 도핑 샘플에 대한 접근을 거부하고 있음을 들었다.

캐나다 변호사 리처드 맥라렌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직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1∼2015년 30개 국제 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1천 명의 도핑 검사 결과가 조작됐다며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불법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WADA 집행위원회는 지난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고발한 독립위원회 보고서를 토대로 RUSADA의 자격을 정지한 바 있다.

ARD 방송은 이번 서울 WADA 이사회에서 RUSADA가 자격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 선수단의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부총리는 ARD 보도에 대해 "러시아의 권위를 실추시키려는 서방의 고의적 작업"이라고 비난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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