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경험·전문성 겸비…행정규제로 오바마케어 무력화 겨냥한 인선인듯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공석인 보건복지부 장관에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 임원 출신인 알렉스 에이자(50) 전 보건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에 알렉스 에이자를 지명한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그는 더 낮은 약값과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위한 최고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자는 지난 1월까지 세계 10대 제약사에 속하는 일라이 릴리의 미국 본사 사장으로 약 10년간 근무했다. 퇴직 이후에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에이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보건복지부 법률담당관을 거쳐 부장관까지 지내는 등 공직 경험과 전문성을 모두 갖췄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행정절차로만 현행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를 무력화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보건부 고위 관료 출신으로 규제에 밝은 에이자를 낙점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상원 인준 과정에서 에이자를 반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과반(52석)을 보유한 공화당에서 반란표만 나오지 않는다면 에이자의 임명을 확정하는 데 문제는 없다.
앞서 직전 보건부 장관이던 톰 프라이스는 국내 출장 시 전세기를 자주 사용해 '혈세 낭비' 논란을 일으킨 끝에 지난 9월 30일 사임했다. 당시 자진 사퇴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여졌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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