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삼수초교 교사·학생들 매주 화·목요일 등굣길
(진천=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귀가 즐겁고 등굣길이 행복합니다"
14일 오전 8시 20분께 충북 진천군 진천읍 삼수초등학교(교장 이정순) 교정에서 아름다운 플루트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사제동행 삼수 열매 소리 플루트 동아리' 소속 교사 11명이 등굣길에 나선 아이들을 위해 20여 분간 음악회를 연 것이다.
학생들은 혼신을 다하는 선생님의 연주에 귀를 쫑긋 세우고 연주가 끝날 때마다 힘차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연주에 나선 교사들은 학생들이 일과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이날 밝고 신나는 노래를 10여곡 선사했다.
이날 행사는 이 학교가 올해부터 벌인 등굣길 아침 음악회의 마지막 연주회다.
마지막 연주회인 점을 고려해 교사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깜짝 출연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학교가 교정에서 행복한 등굣길 아침 음악회를 연 것은 지난 6월 13일부터다.
음악과 미술 등 예술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과 감성을 심어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연주회는 매주 화·목요일 오전 8시 10분께부터 20여 분간 열린다.
비가 오거나 날이 더운 날에는 따로 날을 잡아 연주회를 이어갔다.
연주회에는 학년별로 2개씩 구성된 12개 연주팀과 교사동아리, 이 학교 오케스트라가 번갈아 가며 참여한다.
학교 측은 음악을 통한 감성·인성교육을 구현하고자 올해 전교생(820여명)에게 악기를 사 줬다.
1∼2학년은 오카리나, 3∼4학년은 리코더, 5∼6학년은 하모니카를 선물 받았다.
이 학교 오케스트라는 2015년 11월 구성됐다. 2∼6학년 학생 45명이 현재 활동하고 있다.
아침 음악회는 이날까지 모두 30차례 펼쳐졌다.
음악회를 각각 준비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학년별 2개 연주팀, 교사동아리 회원들은 맛깔스럽고 신나는 음악회를 마련하고자 틈나는 대로 호흡을 맞춘다.
신나는 동요와 학생 귀에 익은 팝송, 클래식 등을 주로 연주한다.
교사동아리 대표인 유혜은 교사는 "음악회를 준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항상 진지했었다"며 "음악회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이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이 학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2011년 9월부터 3년 반 동안 이 학교 교감을 지냈던 이 교장도 "예술교육을 통한 '꿈 자람 교육'을 실현하고자 전교생이 참여하는 등굣길 음악회를 열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고사리손을 이끌고 학교에 오는 학부모들도 음악회를 감상하고 격려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예술드림학교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에는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예술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됐을 정도로 예술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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