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해마다 400∼500건씩 발생…"외출시 플러그 뽑아야"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겨울 문턱에 들어서며 기온이 뚝 떨어지자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2시 48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15층짜리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 중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 분만에 진화됐으나, 이모(47·여)씨가 사망하고 남편(50)과 아들(20), 딸(18)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집 안에 있던 전기매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1시 50분께에는 군포시의 15층짜리 아파트 12층 박모(81·여)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집 내부가 불에 타 1천2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전기장판 전선에서 단락흔(끊어진 흔적)이 발견된 점에 미뤄 전기장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 난방기기에 의해 발생한 화재는 2014년 538건, 2015년 492건, 지난해 410건 등 3년간 1천440건에 이른다.
기기별로는 나무·목탄난로가 28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장판·담요·방석류 192건, 전기 히터·스토브 191건, 가정용 보일러 18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소방당국은 매년 겨울철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가 반복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많은 가정에서 쓰는 전기장판 등 전기난방용품의 경우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불이 날 수 있다는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3일 고양시의 한 주택에서는 전원이 꺼져 있던 전기요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플러그가 콘센트에 꼽혀 있던 점 등에 미뤄 온도 조절부의 회로 이상으로 전기요가 지속해서 가열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난방용품의 경우 장시간 외출 시 플러그를 뽑아야 하고, 보관 시에는 접어두지 말아야 한다"며 "열이 쉽게 쌓이는 라텍스(천연고무) 소재 침구류 위에 요를 겹겹이 깔고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난로 주변에는 소화기를 구비해두고, 보일러 사용 전 안전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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