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평화통일은 마라톤 같은 것…文정부 줄기차게 인내할 것"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사단법인 한반도평화포럼이 2009년 출범 후 처음으로 연 후원행사에 전현직 통일외교안보 관료들이 대거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창립 8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이사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이덕행 통일비서관과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 등도 자리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얼굴을 비췄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영상 축사를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길게 보면 평화통일, 짧게 보면 북한을 관리하는 일은 마라톤 같은 것"이라며 "이 마라톤은 예측하기 어려운 북한과 부족해지기 쉬운 우리의 인내심이라는 두 가지의 동반자와 함께 뛰는 과정인데 문재인 정부는 줄기차게 인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평화포럼의 눈으로 보면 문재인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정책이나 국제사회의 동향이 썩 흡족하지는 않겠지만 변함없이 충고와 제안을 해달라"면서 "충고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늘 경청하고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세현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 로드맵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고 국민 여론을 선도해나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북한에도,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도, 문재인 정부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동원 명예이사장은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한다'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을 거론하며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주신 유언이라고 생각한다. 무너진 평화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평화통일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낙청 명예이사장도 "작년만 해도 우리는 이런 성대한 자리는 커녕 후원 행사 자체를 열지 못했고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다"며 "(문재인 정부를) 기본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매사에 정부 편을 든다거나 비판적인 기능을 소홀히 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현직 관료 뿐만 아니라 학계와 시민사회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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