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오른발, 발리슛까지…손흥민, 스트라이커 자리 완전히 적응
'특급 파트너' 이근호 들어오니 펄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급의 공격수라는 진가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손흥민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쉬지 않고 골문을 두드리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상대 팀 골키퍼의 거듭된 선방에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손흥민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의 움직임은 썩 좋지 않았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섰던 구자철이 적응을 제대로 못 하면서 두 사람의 움직임이 자주 겹쳤다.
손흥민은 이근호(강원)와 손발을 맞췄던 콜롬비아전에선 2골을 몰아넣으며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세르비아전 전반전엔 기대 만큼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그는 최전방에서 구자철과 동선이 꼬이자 전반 중반부터 밑으로 내려와 플레이를 펼쳤다.
중앙에서 공을 빼앗은 뒤 역습에 나서거나 측면 공격수인 이재성(전북), 권창훈(디종) 혹은 양쪽 윙백인 김민우(수원), 최철순(전북)과 합을 맞추는 모습이 많았다.
그는 전반 30분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은 뒤 오른쪽 측면 사각지대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38분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중앙으로 돌파하는 이재성에게 땅볼 크로스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전반 43분 김민우의 왼쪽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해 방향을 틀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살아나기 시작한 건 이근호가 구자철을 대신해 출전한 후반전 25분 이후부터다.
이근호가 뒤에서 받혀주자 손흥민은 펄펄 날기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자리에서 쉬지 않고 슈팅을 시도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후반 28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슈팅 했고, 후반 36분엔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또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슈팅했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종료 직전엔 이근호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하는 환상적인 플레이도 펼쳤다.
멍석을 깔아주니 토트넘에서 펼쳤던 세계적인 플레이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왔다.
손흥민은 끝내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경기도 1-1로 비겼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큰 수확을 남겼다.
손흥민과 이근호의 투톱카드는 신태용호의 최대 무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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