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주 중심도시 탬파가 공포에 휩싸여 있다.
최근 한 달간 시내 10∼15블럭 사이의 지역에서 연쇄 살인 사건 4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CNN은 14일(현지시간) 60세 남성이 탬파 세미놀 하이츠 지역에서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숨진 사람은 이날 새벽 5시께 길을 건너다가 등에 총을 맞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 목격자는 범인이 180㎝ 넘는 키에 검은 농구 모자를 쓰고 온통 검은 옷을 입은 채 권총을 든 흑인 남성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는 "경찰이 5초만 빨랐어도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현장 주변 거주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불과 11일 사이에 이 지역에서 3명이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지난달 9일 살해된 22세 남성이 첫 희생자였고 이틀 뒤 32세 여성의 시신이 시청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고교를 갓 졸업한 20세 남성이 3번째 희생자다.
희생자들은 사망 시각에 모두 혼자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고 시신이 발견된 지역도 0.5마일(800m) 이내다.
탬파 경찰은 주민들에게 야간에 혼자 외출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지난달 말 경찰은 화면 상태가 아주 좋지 못한 범인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주민들에게 알렸다. 범인의 모습이 너무 흐릿해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영상이다.
탬파 경찰은 "단서가 없어 수사가 막혀 있다"면서 "살인 사건이 나면서부터 경찰의 눈에 띄지 않고서는 30m도 움직이지 못하게 검문을 하는데도 또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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