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만원사례(滿員謝禮). 1950∼70년대 영화 광고란에 단골로 등장했던 문구다. 원래는 영화가 흥행했을 때 종업원 등에게 주는 특별상여금을 뜻했지만, 나중에는 관객이 많이 들었음을 알리는 홍보문구로 바뀌었다.
과거 충무로의 대표 극장이었던 대한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중 만원사례를 기록한 추억의 명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이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8∼30일 '관객을 모으는 주술, 만원사례: 대한극장 이야기'를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연다고 15일 밝혔다.
1962년 대한극장에서 개봉한 70㎜ 필름 '벤허'(윌리엄 와일러 감독)를 비롯해 총 12편이 상영된다. '벤허'는 개봉 당시 초만원사례를 이루며 장장 6개월간 상영됐다.
1969년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로버트 와이즈), 1970년에 '아라비아의 로렌스'(데이비드 린)가 만원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이외에 2015년 개봉해 전 세계적 흥행 열풍을 몰고 왔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원작 '매드 맥스'(1979, 조지 밀러)와 '라스트 콘서트'(1976, 루이지 코지), '자이언트'(1956, 조지 스티븐스), '로보캅'(1987, 폴 버호벤), '마지막 황제'(1987,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등도 감상할 수 있다.
대한극장은 1958년 4월 2천여석 규모의 영화전문관으로 개관했다. 1950년대 후반에 운영된 서울 시내 개봉관 중에서 가장 큰 규모가 컸다. 그러다 2000년 '징기스칸'(사이푸, 1998)을 마지막으로 단관 극장 시대를 마감하고 2001년에 지상 8층 지하 1층 규모의 8개관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재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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