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담마빠다(DHAMMAPADA)는 흔히 법구경(法句經)으로 불리는 초기 불교의 경전이다.
부처님이 읊은 게송만으로 이뤄진 '담마빠다'는 '진리(담마)의 말씀(빠다)'이라는 뜻대로 보편타당한 주제를 다뤄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번역됐을 정도로 대중적인 고전으로 꼽힌다.
'담마빠다'라는 이름보다 '법구경'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이유는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번역서가 팔리어(빠알리어) 원전이 아닌 중국에서 한문으로 번역된 경전을 다시 번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차례 번역과정을 거치면 원전 속 원작자의 의도는 옅어질 수밖에 없다. 한역본 '법구경'이 26장 423수의 게송으로 구성된 '담마빠다'와 달리 39장 752수의 게송으로 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담마빠다'(조계종출판사 펴냄)는 팔리어 경전을 주로 보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읽히는 팔리어 판본을 번역한 것이다.
인도에서 팔리어를 공부하고 국내에서 강의해 온 현진 스님이 26장 423수의 게송을 꼼꼼히 번역하고, 경전 내용만으로는 알기 힘든 인도의 문화와 역사, 불교 용어, 팔리어 단어 설명에 대한 각주를 달았다.
가장 큰 특징은 팔리어뿐 아니라 중국의 한문과 우리나라의 고려가사로 전해지는 경전의 내용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려가사, 한문, 한문 번역, 팔리어, 팔리어 번역의 순으로 게송을 한 페이지에 실어 표현이나 용어 선택의 차이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담마빠다'나 '법구경'을 번역한 책 대부분이 부처님이 읊은 게송만을 수록한 것과 달리 '법구경 주석서'에 전하는 게송이 설해지게 된 배경담을 간략하게 정리해 함께 실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928쪽.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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