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상장기업의 2017회계연도의 순이익이 세계경제 호조와 엔저 호재에 힘입어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매출도 3년 만에 증가할 전망이다. 해외 수요 혜택을 누리고 있는 전기전자가 견인하고, 자원가격의 상승으로 종합상사도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침체된 내수보다는 세계경기 등 외부환경이 개선된 덕분이다.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려면 늘어난 기업이익을 종업원 임금 인상으로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14일까지 2017회계연도 상반기(4∼9월) 결산을 발표한 1천580사를 니혼게이자이가 분석한 결과 2017회계연도의 매출은 전년도 대비 6%, 순이익은 17%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나왔다.
매출 증가가 가장 큰 업종은 상사다. 미쓰이물산은 "자원가격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회계연도 순이익이 당초보다 31% 많은 4천억엔(약 3조9천3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 엔화환율은 달러당 111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6엔 정도 가치가 떨어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엔화가치 하락은 금년도 상장기업 매출을 약 1%포인트, 순이익을 3%포인트 정도 늘릴 전망이다.
판매수량 증가와 가격 인상 효과도 있었다. 반도체 분야 등의 정보기술(IT) 투자 증가로 전기전자는 상장기업 전체 최종 매출증가액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소니와 후지쓰는 스마트폰 부품이 순조로워 최고 순이익을 경신했다. 도쿄일렉트론은 순이익이 72% 늘어날 전망인데 가와이 도시키 사장은 "반도체 수요는 한층 더 많아질 단계다"고 말했다.
자동차에서는 인도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한 스즈키의 세계판매 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17회계연도 순이익은 당초 감소 예상에서 일변해 13% 늘어나는 1천800억엔으로 전망됐다.
원료가격 상승을 철강재 가격에 전가한 신일철주금은 순이익이 30% 늘어난다. 회사 측은 "일본을 포함하는 아시아의 철강시장은 적어도 내년까지 좋은 환경이 계속된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개인소비 침체로 내수기업은 외수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매출 증가 폭이 적다. 매출이 늘어나도 일손부족 등에 의한 비용증가를 흡수할 수 없는 기업도 많은 상태이다.
택배 최대기업 야마토홀딩스는 순이익이 34% 줄어든다. 야마토홀딩스 시바자키 겐이치 전무는 "인터넷통신판매가 생각한 이상으로 늘어나며 일손부족에 빠져 수익을 압박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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