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인력난이 심한 일본에서 인터넷통신판매가 가장 바빠지는 12월을 앞두고 택배·인터넷통판 등의 단기 아르바이트 시간급이 2천엔까지 급등하고 있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물류업계는 일손 부족 심화로 외식·소매를 포함해 업종경계를 초월한 인력쟁탈전이 과열되며 택배나 외식 등 서비스 유지에 지장이 생길 정도다.
이에 따라 최대 택배업체인 야마토운수는 가나가와현 내의 택배업무에 대해 한화로 2만 원에 가까운 2천 엔의 시간급을 준다. 2016년 12월보다 500엔(33%) 인상된 것으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2월 말까지 단기모집으로, 야간근무를 조건으로 한다.
일본의 12월은 크리스마스나 연말 선물 배달이 몰리기 때문에 야마토가 다루는 화물은 다른 달의 2배까지 늘어난다.
특히 가나가와현 등 단독주택이 많은 주택지에서는 많은 배달원이 필요하다. 시간급을 끌어올려 계약사원을 포함해 물류시설 작업원 등을 가나가와현에서만 수천명을 확보한다.
야마토는 도요타자동차 등 공장이 많아 인력난이 심각한 아이치현에서도 시급 2천엔으로 모집을 시작했다. 도쿄도내는 자동차로 배달하는 사례가 많아 1천500엔 정도를 제시했다.
인력 쟁탈전 때문에 임금이 상승세인 가운데 신규 채용이나 잔업수당 지불 영향으로 야마토그룹의 2017회계연도 총 인건비는 전년도 대비 212억엔(3%) 증가를 예상한다. 이런 비용 증가는 27년 만에 단행한 택배요금 인상으로 흡수하려고 한다.
택배업계에서는 일본우편도 도쿄 물류시설의 화물 분류작업에 한해 심야 시급을 1천605엔으로 설정했다. 사가와큐빈(佐川急便)은 도쿄 일부지역 배달시급을 1천500엔으로 설정했다.
최대 인터넷통신판매 업체 아마존재팬도 인재회사를 통해 시급 1천850엔으로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 물류시설의 상품 입출하 작업원을 모집하고 있다. 12월 말까지 심야 근무가 대상이 된다.
택배는 물량 증가와 일손 부족으로 장시간노동이 문제다. 택배시장 점유율 50% 정도인 야마토는 종업원 부담을 덜고자 취급물량을 줄였다. 야마토 고객 일부는 일본우편과 사가와큐빈으로 이동했다.
2016년 12월에는 사가와나 야마토 등 택배회사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배달 지연 사태가 발생해 고객 불만이 쇄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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